[추억] 트라제 XG 중고 구매 및 조기폐차 후기

안녕하세요 주엘리예요~

오늘은 문득 몇 년 전 조기폐차 했던 저의 애마 트라제가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20년, 우리 가족의 애마였던 05년식 트라제 XG!!

05년식 트라제 XG

가격 1,896만 원 ~ 2,383 만원

연료 디젤

연비 복합 11Km/l 도심, 고속

엔진 I4 2.0 VGT

 

지금도 그리운 트라제 차량의 내부 구성은 너무 좋았다. 앞 3열, 중간 3열, 마지막 3열

주엘리의 가족이 다자녀 가족이다 보니 카니발처럼 차가 너무 크지도 않고 좌석도 넉넉해서 활용도가 높은 차량이었다.

 

그러나...

 

하체부식과 고압펌프의 치명적인 단점을 가졌던 차량이었다...

 

오래 타고 싶어도 계속 올라오는 부식은 차량 교체를 늘 고민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고압펌프는 리콜로 여러 번 교체하였음에도 계속된 누유 현상이 나타나서 언제든지 급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타고 다녀야 했다.

당시 2000년대에 나왔던 산타페, 투싼, 트라제 모두 고압펌프 플랜지너트 풀림 현상으로 급발진이 종종 나타나곤 했다.

 

사실 나의 애마 트라제는 살 때부터 많이 아팠던 차량이었다.

 

중고나라에서 개인에게 차량을 구매했는데, 경유차를 처음 구매해 보았던 주엘리는 보기 좋게 사기(?)를 당하였다.

 

바로 폐차직전 차를 개인거래로 팔았던 것...

 

원래 연식 있는 경유차는 수리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구매했던 트라제는 거의 정상적인 부분이 없는 상태로 시동도 켜지지 않았다..

 

" 아니 시동도 안 켜진 차를 왜 산 거지?? "

 

판매자와 같이 주유를 하러 갔는데도 주유 중에도 시동을 안 끄고 차량등록사업소에서도 시동을 끄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인젝터 고장으로 시동이 잘 안 걸렸음을 추후에 알게 되었다.

 

어쨌든 엄청난 매연을 뿜으며 더운 날 에어컨도 고장 난 채로 내장재는 지저분한 20만 km를 넘은 트라제를 거금 350만 원을 주고 사 왔다.

 

 

트라제 xg 계기판

 

뒷날 시동이 안 걸리니 바로 수리를 진행하였다. 인젝터 수리 및 인터쿨러, 허브등을 수리했었던 것 같았다.

터보에서도 바람 새는 소리가 났지만 비용이 무서워서 일단 그냥 타기로 했다.

 

사촌형이 카센터에서 근무를 해서 에어컨을 고치러 갔는데 검은 매연을 사정없이 뿜어내는 트라제를 보고 한숨을 푹 쉬셨다...

경유차를  왜 샀냐 하며...ㅠㅠ

 

역시 에어컨 새는 부분을 정확하게 찾기 힘들어 냉매만 충전하고 돌아왔다. 냉매는 한 달 정도 유지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선루프는 고장이 안 나서 더울 땐 선루프를 열고 다녔다.....

 

또한 타이밍 벨트 갈아야 될 시기가 와서 동호회점 저렴한 곳을 찾아 타 지역에 가서 타이밍 벨트 작업을 하였다.

다시 여수로 내려와서는 등속조인트 및 타이어를 갈았다.

 

어쨌든 열심히 수리를 진행하였는데 어느 날 연비가 뚝뚝 떨어지는 게 보였다. 당시 5만 원 주유하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250km도 안 나오기 시작했다.. ㄷㄷㄷ

 

수리가 끝이 없었다...

 

마침 여수시에서 진행하는 조기폐차 공고를 보게 되었고 고민 끝에 진행하게 되었다.

 

조기폐차 지원금 180만 원 정도, 그리고 폐차비 30만 원 정도가 나왔다.

 

처음 경험해 보는 노후 경유차에 출혈이 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나름 장점도 있었다.

경유차를 처음 경험해 보았던 주엘리는 쓰라린 아픔과 함께 자동차 공부와 diy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된 것이다.

 

돈을 아끼기 위해 라이트 및 배터리 같은 기본적인 diy를 시작하게 되었고 오디오 교체도 도전을 해보고 블랙박스도 스스로 설치하게 되었다...

 

어쨌든 여수시는 조기폐차 지원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신청하자마자 당첨되었고 조기폐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일단 조기폐차 승인 이후 시에서 정해진 검사소를 찾아가 자동차 검사를 진행하였다.

폐차를 위한 검사인지라 까다롭게 검사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검사 완료 후에는 시에 있는 폐차장에 폐차를 신청하였고 이후 서류처리는 폐차장에서 알아서 다 해주었다.

트라제 xg를 3년 정도 탔는데 그간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셋째를 출산하고 함께했는데 막상 떠나보내려니 짠한 마음도 들었다.

 

트라제 xg 조기폐차

 

" 안녕 트라제 "

 

새 타이어를 신긴 지 얼마 안 되어서 떠나보내게 되어 아쉬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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